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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묻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시간은 필요하다.나 또한 내가 즐겁기 위하여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찍고 나니 쉬시던 분이 흘끔 머리를 들어 나를 바라봤다. 난 내 즐거움을 위해 카메라를 들었는데 본이 아니게 남의 편안했던 휴식을 불편하게 만든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
장마가 잠시 주춤한 사이습기 가득 먹음은 먹구름 한가득인 하늘에 손을 들어본다.손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텅빈 공간의 엷은 습기뿐.빗방울 하나 없는 하늘을 보고 달리기를 시작한다.1Km를 지나면서 스물스물 몸을 감싸오는 이슬비2Km를 지나니 굵은 빗방울 되어 얼굴을 때리고흠뻑 젖은 옷은 빗물인지 땀인지....4Km를 지나며 그래도 뽀송했던 신발까지...운동을 한건지 물에 빠진 생쥐 체험인지. 그래도 피곤함의 무게만큼 즐거움의 무게도 크다.
어둠 저 너머에는 물론 빛이 있다.하지만 그 빛 속에도 즐거움만 있는 것은 아닐듯 하다.그 빛속에서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존재 할것이고삶이 있는 한 투쟁도 있을 것이다.다만 내 스스로 얼마나 행복할지의 문제이지 않을까?
카메라를 항상 차에 싣고 다니지만 정작 사진을 찍는 일은 드물다. 찍고 싶은 대상이 보여도 그냥 스쳐가고 아쉬워 하기도 하지만 찍고 싶은 대상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아마도 시선의 차이가 아닐까? 내가 서서 보는 세상이 아닌 어쩌면 앉은것도 아니고, 서있는것도 아닌 어정쩡한 높이의 시선으로 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대상은 시선의 높이에 따라 보이는 모습이 달라진다. 지금 나는 딱 자동차의 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피사체만이 아닌 주위의 사람들을 바라보는 내 시선도 딱 자동차의 높이 만큼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시선의 높이를 맞추는 연습이 아직도 필요하다. 조금 더 본질을 바라 볼 수 있는 높이에서 바라 볼수 있기를...
어느덧 비는 그치고 사나운 바람만이 홀로 남아 시끄러운 울음을 울어대며 열려진 창 틈을 넘어 나를 감싸온다. 이곳 저곳 나의 몸을 파고드는 차가운 바람에도 창을 닫지 않는 것은 그 바람이 품고 있는 신선함 때문이리라. 종이컵에 믹스커피를 넣고 정수기 온수를 부어 휘 젓는다. 시선한 바람의 향기와 믹스커피의 달콤 싸한 향이 날 기분 좋게 한다. 이런 날은 파전에 막걸리라는 친구녀석의 말을 웃어 넘기며 첫사랑의 말 한마디가 생각난다. “ 이런 날 오빠는 커피에 설탕 잔뜩 넣어 달달하게 마시잖아” 벌써 20년이 지난 일인데도 이 말만은 자꾸 기억이 난다. 이제는 커피도 잘 먹지 않는데. 비도 바람도 잦아 든다. 카메라 하나 들고 나가 먹구름 가득한 산허리의 경계를 담고 비 먹음은 소나무의 싱싱함을 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