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혼자하는 여행 (2)
나에게 묻다!
3. 솔 향에 취한 바다, 바다향에 취한 솔숲. 어디가 바다이고 어디가 하늘이며 어디가 그 경계인지 구별조차 되지 않는다. 부딪어 오는 파도의 함성만이 이곳이 바다 가까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을 뿐 하얀 포말보다 더 바다답게 나를 맞아주는 것은 여전히 바람, 비릿한 바닷내음 가득 담은 바닷바람이 나를 맞아준다. 기원하는 사람, 기원을 듣는 바다, 사람이 원하는 것, 바다가 해주고자 하는 것. 난 항상 변하지 않고 거기 있는 네가 좋다. 낙산사 의상대에서 한 낙서 낙산 해수욕장 앞에서 내려 낙산사로 향했다. 중학교시절 수학여행으로 왔던 곳, 어렴풋한 기억으로 남아있던 길을 오른다.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들어갔기에 의상대를 제일 먼저 들렸다. 낙산사를 구경하고 나오는 많은 아이들, 그들도 시간이 지나 이곳에 ..
1. 여전히 강은 거기서 흐른다.어디로 갈까?생각도 준비도 없이 그냥 배낭에 카메라만 달랑 들고 집을 나섰다. 일단 역으로 가자. 밤꽃이 만발한 산허리를 돌아가는 향기와 아주 차갑게 식어버린 마음이 수원으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서로 충돌하며 약간의 흔들림을 나에게 선사할 뿐. 오랜만에(?)에 혼자 가는 여행, 스스로의 결정, 스스로의 선택, 그리고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어디로 가야 할 지 결정하는 것이 이렇 게나 힘들 줄이야. 부산으로 갈까? 지금 출발하면 저녁 6시 도착인데 시간이 어중간하지 않을까? 좀더 기다려서 밤에 출발할까? 아님 목포? 좀 더 가까운 장항? 약간의 고민 끝에 그래 부산에서부터 시작하자! 그렇게 나 혼자만의 여행은 아무런 준비도, 생각도 없이 시작되었다.13시 16분 수원역 출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