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혼자가는 여행 (2)
나에게 묻다!
2. 흔들리는 바람에는 바다 냄새가 묻어 있다.장기곶에서 나와 다시 심야버스를 타고 속초로 향했다. 영덕, 울진을 지나 삼척까지 모두 훑어보고 가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 관계로 그냥 속초로 향했다. 강릉은 몇 번 가 봤었지만 속초는 처음인데 포항에서 속초까지 가는 시간을 물어보니 5시간 40분에서 6시간 정도 걸린 단다. 일출을 봐야겠다 는 생각에 잔머리를 굴려 밤 10시 40분 버스에 올랐다. 그럼 아무리 늦어도 4시 20분경에는 도착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차가 밤을 달린다. 어둠만이 존재할 것 이라던 밤인데 삶만 존재할 뿐 어디에도 어둠은 없다. 수평선 너머로 보이던 배들의 불빛이 그랬고 도시의 한 귀퉁이를 차지한 간판들이 그랬으며 늦은 밤까지 불이 켜져 있는 누군가의 방이 그랬다. 어디..
머릿속으로 그리고만 있던, 그것도 8년이라는 시간 동안을 그리고 있던 곳에 다녀왔습니다.정확하게 말하면 가고 싶었던 곳의 근처였지만 그것 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토요일 8시 40분 회사에서 출근하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참고로 저희 회사는 격주 근무입니다. – 얼마만에 쉬는 건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침대에서 뒤척이다 9시에 일어나 씻고, 옷 입고, 방 한구석에 있던 카메라와 엷은 잠바 하나를 가방에 넣고 그냥 전철에 올랐습니다.아 책 한권도 챙겼지요. 8년된 책 그리고 그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강원도 원주군 부론면 단강리.단강이라는 단어가 참 정겹게 느껴집니다.결코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단강도 저의 시골마을과 비슷한 모습 일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하지만 그곳에 가면 고등학교 시절 책을 읽으며 느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