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묻다!
게시판으로 보는 여동의 역사 그 네번째 이야기 본문
또 한번의 미친 짓 그러나 이젠 밑천이 다 떨어져서 전편에 비하여 글발이 딸리네요. 여동 분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1998년(이후 년도는 생략하겠습니다.)
09월 01일
여동에 가을바람을 불어오게 했던 9월이 지인님의 벙개 후기(뮤지컬 벙개-?)와 선미님의 춘천여행 후기로 시작되었습니다.
09월 03일
고은정님이 “곱디고은 정”이라면 난 “곱디고운 수정(Crystal)이다.” 라고 힘차게 외치며 고수정님이 고수(?)의 풍모를 풍기며 게시판에 얼굴을 들이밀었습니다.
09월 04일
정선희님이 아주 조용한 모습으로 등장하여 바람그리기님이 가지고 있던 새벽을 여는 새벽지기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덩달아 광주에 서서히 여동의 뜨거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09월 05일
현배님의 동생분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이날 현배님은 자신을 추월하고 달려가는 동생의 신혼차를 보면서 “그래도 난 끝까지 두바퀴로 굴러갈 거야”라고 말하며 독신의 큰 뜻을 다시 한번 세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배님 독신주의자 섰나…?) 또한 이날 정모가 있었는데 광주에 계신 종환님이 오직 “한번 여동은 영원한 여동, 시삽에게 충성을”이라는 구호와 함께 정모에 참석하시는 열성을 보이셨고 이에 반하여 뭇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었던 이아진님은 테크노 마트로 남자를 쇼핑하러 갔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09월 07일
모든 일에 열심인(특히 혼자가는 여행에) 김태은님이 새내기로 신고를 한날입니다. 그런데 신고만 하고 요즘은 얼굴을 통 보여주질 않고 있은 것으로 봐서 아마도 화려한 연애를 열심히 그것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됩니다(태은님 아니면 얼굴 좀 보여 줘요~~!). 그리고 이날을 기점으로 수많은 새내기들이 여동에 들어오면서 기존 회원들(죽은 말로 여동 1세대)과의 대폭적인 물갈이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09월 08일
약간은 다가가기 어려워 보이는 차가움을 지니고(이건 어디까지나 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있는 임성희님이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등장하신 날로 이날 게시판의 온도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영하의 온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런 기상이변은 성희님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로 “엘니뇨가 노란색 오X이냐”라고 말한 고재철님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09월 09일
“여기 나 있으니 백수들의 미래는 영원할 것이다.”라고 외치며 등장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여동의 모든 사람들은 이 이름이 가명일 거라고 생각하게 만든 여동의 가장 완벽한 사기꾼(?-피해주건 없습니다.) 주백수님이 게시판에 등장한 날입니다. 이날 이후 여동의 백수, 백조의 단합대회가 빈번하게 열렸다는 소문이 있었으며. 주백수님에게 전백협의 명에 총수 자리가 내려졌으나 나신은 백수지만 백수가 아니라는 묘한 말을 남기고 거절하셨다고 합니다(다시 한번 말하는데 주백수님은 정말 주로 백수가 되는 분이 아닙니다. 다만 날마다 백수가 될 뿐.)
09월 16일
튼튼한 몸과 멋진(?) 검(일명 키보드)으로 독수리 검법을 구사하며 게시판에 나타난 이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검순형(앗! 아니군!) 정정합니다. 권순형님 입니다. 권순형님은 독수리 검법에서 나오는 멋진 글발로 게시판을 헤집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전설입니다.
09월 22일
장은경님이 게시판에 등장하였습니다.
09월 23일
토마토(토마스였나?) 김한성님의 생일이었습니다. 이날 요동인들은 한성님의 생일을 핑계로 뭉치려 하였으나 공사가 다 망한(뭔 공사가 당한 건지는 아직도 아무도 모르고 있지만) 한성님의 배반으로 다수가 뭉치지 못하고 몇 분만이 게릴라 전법을 구사하며 모였다고 합니다. 한성님은 회사직원들과 술 한잔 한다는 연막 전술을 사용하며 여자친구를 만나려 가는 치밀함으로 게릴라 전법을 구사하던 여동인들을 따돌렸다고 합니다.
09월 25일
여동 역사의 한 폐이지가 쓰여진 날입니다. 진명희님, 김종환님, 김경아님을 비롯하 많은 분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여동의 첫번째 티셔츠가 멋진 도안과 함께 태어났습니다. 이후 티셔츠를 분배하는 일을 맡았던 고재철님의 입지가 여동에서 확실하게 자리 잡으며 차기 정권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날 또 하나의 사건이 있었는데 조상휘님이 야근을 핑계로 약 60개(게시판 번호 1,528~1,589까지)에 달하는 시를 게시판에 올려 여동인들의 혀를 1Cm는 더 길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이 영향으로 여동에는 혀 짧은 사람이 살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날을 잘못 잡은 최태현님은 “백수의 사랑이야기”라는 10편에 달하는 글을 게시판에 올렸으나 조상휘님으로 인하여 빛을 발할 수 없게 되었으며, 새벽 조상휘님이 올리는 글을 올리기 무섭게 읽어주는 분이 있었으니 가까이하기엔 너무나 먼 김홍중님 이었다고 합니다. 상휘님이 퇴근을 방자하여(사실은 더 올릴 시가 없었음) 글 올리기를 중단하자 홍중님은 아직 퇴근하려면 30분 남았다며 계속해서 글을 올려줄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였다고 합니다.
09월 26일
이날은 광주 무등산으로 밤기차와 함께 정기여행을 떠났고 거기(광주)에서 살아있는 미쳐부러의 신화 안해권님을 비롯한 많은 지방 여동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멋진 후기들이 약속이나 한 듯 올라왔습니다. 이렇게 여동의 한달은 무등산과 함께 또 허물어져 갔습니다.
9월 한 달간 게시판에 올라온 글 비교 결과
총 올라온 글 수 : 320개(1330번부터 ~ 1650번까지)
퍼온 글 수 : 약 130개(여기에는 고재철님, 조상휘님, 양선경님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10월 01일
국군의 날이었으나 휴무가 아니었던 관계로 알고도 모르게 지나가면서 모든 여동 분들이 다가올 추석 연휴에 정신을 빼앗겼던 그런 하루였습니다. 여동의 10월은 그렇게 가을 향기가 깊어만 가는 계절의 짙은 고뇌(어떻게 하면 연휴를 잘 보냈다고 소문 날 수 있을까 하는)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추석 연휴는 3일부터 7일까지였습니다. 그 기간 동안은 게시판이 솔잎 향기로 아주 싱그러웠습니다.
10월 07일
한번 올라왔던 대동여 동모임지도가 새로운 버전으로 올라와 새내기들의 모임 참석에 공헌했으며 이후 조직관리 넘행복(윤준현)님의 호가 ‘고산저’가 되었다고 합니다.
10월 08일
옷 입은 모습은 거의 10대, 얼굴은 … 같은 사람 바로 유숙희님이 게시판에 등장한 날입니다. 유숙희님은 여러 동호회에 발을 걸치며 양다리 작전을 구사하였으며, 그 영향으로 시간이 가면 갈수록 여동의 활동이 뜸해졌다고 합니다.
10월 10일
“게시판으로 본 여동의 역사 그 첫번째”가 게시판에 게시되었고(게시판 번호 1,705) 여동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게 되면서 그 여파로 한편으로 중단하려고 했던 미친 짓을 결국 네번째 이야기까지 끌고 오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 글로 인하여 회원분들이 게시판으로 본 여동의 역사에 이름을 올리겠다며 무지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게시판에서 종종 보게 되었습니다.
10월 12일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여동 내에서도 붐을 일으켰는데요 전쟁의 리얼함(사지가 날아다닌다고 함)으로 인하여 여성분들은 될 수 있으면 보라는 글이 올라와 있는가 하면, 라이언 일병이라는 놈이 뭐하는 놈인데 일병 따위를 구하려 대한민국 육군 상병이 가야 하냐며 항의하는 사건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 육군 상병은 모 방위부대 PX병이 였다고 합니다...
10월 13일
호반의 도시 춘천에도 드디어 여동인이 생겨났습니다. 그의 이름은 황석구님 이었는데요. 일명 황구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황구라 불리게 된 이유는 소주나 맥주 같은 술은 아무리 먹어도 괜찮은데 동동주나 막걸리처럼 누런 색을 띤 술만 먹으면 개다 된다고 하여 황구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소문은 소문일 뿐 사실 여부는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이날 또 한 명의 새내기가 있었으니 하얀 쇠덩어리 백철님 입니다. 백철님은 유숙희님의 애인이라는 유언비어가 나돌았으나 그것인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게시판에서는 고재철님이 사량얘기(1,732번글)라는 글로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며 그동안의 부진을 씻었으며 여동 대화방이 활성화되어 대화방에 들어가는 여동인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아마도 짝을 찾기 위한 여동인들의 몸부림이 아니었나 합니다.
10월 16일
이때쯤 하여 사랑얘기로 재기에 성공했던 고재철님의 퍼온 글 시리즈가 황석구님의 퍼온 글에 밀리기 시작하고 이에 위기감을 느낀 재철님은 퍼온 글의 질로 승부수를 날렸지만 황석구님이 퍼온 글 인해전술에 밀려 결국 굴복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시기를 기점으로 서서히 오래된(?) 사람들이 게시판에서 사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라진 사람들 보고 잡다.
10월 17일
자전거 벙개가 일산 호수공원에서 있었습니다. 이 벙개는 태풍도 두려워하지 않는 여동의 기상을 보여준 벙개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10월 20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많은 여동인들이 야구장에서 병개와 각종 이벤트를 가졌던 날입니다. 이날 안성호님은 거금 만원을 잃어버린 것을 두고 두고 후회하였으며, 대구의 고은정님은 비 오는 날 삼성을 응원하다가 빗물 젓은 닭다리를 눈물 젖은 빵 대신 먹으며 인생을 논했다고 합니다.
10월 21일
황석구님이 게시판에 “이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게시판을 일순 이산가족 찾기 광장으로 변경시키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였으나 아무도 황석구님의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서 황석구님은 춘천의 친구들을 풀어 옛 애인이었던 김현경님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10월 22일
16일 황석구님의 인해전수에 쓰라린 패배를 맛봤던 고재철님이 와신상담, 복수의 칼날을 날렸는데 바로 또 한편의 “슬픈 사랑 얘기”(1,798번 글)였습니다. 그 한편의 글로 황석구님의 퍼온 글 인해전술을 막아내고 다시 확고한 부동의 퍼온 글 맨으로 돌아왔습니다.
10월 24일
화왕산 갈대 여행이 있었습니다. 화왕산 갈대 여행으로 대구 여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여동에는 갈대 만큼이나 모델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움 점은 야간 산행 및 갈대 태우기 행사가 취소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10월 31일
일주일 단위로 여행이 이루어졌는데 주백수님의 초청(?)에 의한 서산으로 일몰 벙개 여행이 있었습니다. 그 벙개 여행 후 주백수님은 기둥과 석가래가 없는 집에서 살고 있다고 전해지면, 그 일몰 벙개 여행에서 드디어 여동 1호 커플이 탄생하였다고 합니다. 누구, 누구라고는 밝히지 않겠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바퀴벌레 커플은 아직도 여동 최상의 커플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또 이렇게 한달이 여행으로 얼룩져 지나가고 여동 게시판은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11월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글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에는 장가를 꼭 가야 한다는 조상휘님은 조상휘 장가보내기 위원회 회장님 이하 위원님들이 분발을 촉구하였습니다. 특히, 진명0님을 비롯하여 상휘님에게 소개팅을 약속하셨던 분들은 상휘님이 다 기억하고 있다고 합니다. 빠른 시간 안에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