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묻다!

게시판으로 본 여동의 역사 그 여섯 번째 이야기 본문

오래된 기억들/여행누리

게시판으로 본 여동의 역사 그 여섯 번째 이야기

風酒醉雨 2024. 4. 29. 13:01

 

다시 생각해도 미친 짓 인건만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게시판으로 본 여동의 역사는 전에도 말했지만 사건인 아닌 인물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글이며 여기에 나오는 이름들은 저와 한번 이상 만난 분이거나 게시판에 글을 엄청나게 올리신 분들을 중심으로 제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여 이야기한 글입니다.

 

1999년이 어떤 해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벌써 2년이란 시간이 지난 글들을 정리한다는 것이 조금 힘겹게 느껴지네요.

 

01 01

00 03, 1999년 최초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 글은 김종환님이 올리셨습니다. 요즘은 얼굴을 잘 보여주시지 않고 있지만 아시는 분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종환님의 노력이 여동에 묻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마지막 글은 11 48분에 조상휘님이 새해 인사로 마무리하였으며 1999년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01 02

탈도 많고 힘겨움도 많았던 거기에 유언비어(TV출연 소문)까지 퍼트려 가며 떠나셨던 여동님들의 정동진 일출여행기가 올라왔습니다.

01 04

매일 방에서 자판의 크기만 헤아리던 도경철님께서 2000년에는 꼭 성산포에서 일출을 보겠다며 게시판에 공개적으로 다짐한 날입니다. 그러나 2000년 연초에도 채팅 때문에 일출 여행을 가지 못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현배님의 일출여행을 가고자 하던 마음을 몸이 따르지 못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일출여행 못간 여행후기가 올라온 날입니다. 아마도 일출여행 못간 여행후기는 한참 후에 올라온 먼저가본 여행 후기와 함께 여동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입니다.

01 05

신비에 땅으로 가는 길은 신비로, 그럼 욕만 잔뜩 들어있는 파일은 X-파일, 그 욕만 가득 들어있는 파일이 뭐 그리 재미 있다고 회식자리 삼겹살과 이슬이까지 마다하였을까? 전 그것이 X-파일입니다. 어찌되었건 여동의 게시판까지 회자된 X-파일 5차분이 방영을 시작한 날이며, 여동의 평균연령을 낮춰보고자 하는 시삽님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고2 10대이면서 아주 영특한 이영재님께서 첨으로 게시판에 등장한 날입니다. 또한 부산의 신혜영님께서 서울 구경을 오신 날이기도 합니다.

01 06

한동안 떠온 글, 퍼온 글 등으로 게시판을 평정했던 고재철님, 몇번의 막강한 도전자들이 있었지만 꿋꿋한 모습으로 떠온 글, 퍼온 글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이날 그 왕좌에서 잠시 내려온 날입니다. 그 왕좌를 차지한 사람은 유숙희님 유숙희님은 그 후 주로 보들레르와 랭보의 시를 올리면서 여동의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또한 대화방에 목숨 건 도경철님은 아무도 없어도 대화방은 운영된다며 153지기도 있고 주소록지기도 있는데 대화방지기는 왜 없냐며 푸념 아닌 푸념을 늘어놓으셨으며 자칭 대화방지기가 되고자 하였으나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아 쓸쓸히 대화방을 닫았다고 합니다. – “그래도 나는 존재한다. 고로 대화방도 존재한다라나 뭐 라나

01 07

광주에 3년만에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으로 하루를 시작했으며 도경철님의 노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정팅 시간이 공지되었습니다. 그러나 경철님께서는 대화방지기가 되지는 못 하였다는 군요(방장만 열심히 했다 내요) 보너스 하나, 밤 새우고 싶으면 여기를 가보세요 게시판 2483번 글, 고재철님 답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글입니다.

01 09

1999년 첫 정모가 있었습니다. 비록 제가 참석하지 못하고 후기도 올라온 것이 어땠는지 잘 모르겠지만 안보고도 알 수 있는 일들이 있으니 다들 아시죠?

01 11

월요일부터 일출 여행 사진 벙개가 울려 정모에서 살아남은 몇명 되지 않는 여동인들을 확실하게 사살한 날이며, 멀리 대구에 있던 고은정님께서 오너로 서의 힘찬 출발을 시동 꺼트림과 함께 시작한 날입니다.

01 15

권은경님이 처음으로 게시판에 등장한 날이며 가입한 후 글 하나 올리지 않고 기회만을 엿보고 있던 밤이슬님께서 게시판에 등장한 날입니다. 밤이슬님은 게시판에 등장하면서 자신의 천적 인터폴님이 하도 설치도 다녀 사이버 세상으로 도망왔다고 하셨는데 무슨 운명의 장난이었는지 밤이슬님의 글이 올라오자 마자 그날 저녁 몇 달 동안의 잠복 근무 끝에 밤이슬님을 잡기위해 처음으로 벙개에 참석, 얼굴을 보이셨습니다. 밤이슬님은 인터폴님의 벙개 참석을 예상하고 벙개에 불참하셨으니 이 두 분은 아직도 서로를 쫓고 있다고 합니다. 후담에 의하면 인터폴님은 잠복근무 중 근무지를 이탈하여 여동 벙개에 참석하였다가 상부 감찰에 걸려 사이버 인터폴로 좌천되었으나 자신은 승진된 것이며 좋아했다는 군요.

01 18

수학의 해석을 국어적으로 풀이할 수 있다며 5-3=2, 2+2=4의 뜻을 이아진(글로벌)님꼐서 풀이하여 여러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았으며, 그 뜻이 이해가 잘 되지 않았는지 한성님께서는 밤 늦은 시간까지 사무실을 지키며 문제풀이에 열중했다고 합니다.

01 19

또 한 명의 부산지기인 정혜자님께서 지리산의 겨울산행을 무사히 마친 날이며 대구에는 함박눈이 퍼부어 솔로 들의 가슴을 더욱 시리게, 초보들의 가슴을 더욱 떨리게 한 날입니다. 이날 1월 정기예행 예비모임이 있었습니다.

01 21

소설 속의 여행지란 이름으로 인터폴님께서 자신의 잠복근무지를 게시판에 올림으로 여동인들로 하여금 잠복근무지로 면회를 오도록 하였으나 생각과는 달리 밤이슬님만이 자신을 과시하기 위하여 다녀갔다고 합니다(2606번쨰 글)

01 23

1월 정기여행이 있던 날로써 정기여행은 태백산 산행이었습니다. 첫 태백산 산행에서도 많은 사건들이 있었는데 다 설명하기에는 지면이 너무 적은 관계로 몇 가지 엑기스만 뽑아서 말씀드리면, 새벽까지 술 먹고 산행하겠다고 하다 추위에 강시가 되어 돌아온 조모 강시사건, 현배님의 따뜻한 마음과도 같았던 오댕(어묵)국물의 그래 이 맛이야 사건, 야간 비행보다 더 위험했던 야간 눈싸움 사건 등등...

01 24

당근 정기 여행 중!

01 25

멋진 후기들이 게시판을 장식하였으며 거기에 첫 키스 강탈사건이라는 어마 무시한 사건이 게시판을 휘저었는데 진상을 살펴본 결과 샬랄라 공주의 입술을 삼식이(샬랄라 공주가 기르는 X)에게 빼앗긴 것으로 복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된장을 발라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하였으나 남자 회원님들은 모두 삼식이를 부러워하였으며 된장 발라야 한다는 말은 질투심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01 26

사각 삐딱이 도장을 아시나요? 그것을 안다면 당신은 여동으로써 부끄럽지 않은 사람입니다. 인터폴님의 삐딱이 도장이 처음 등장한 날이면 이때쯤 엄청난 벙개의 열풍이 한겨울 칼바람을 몰아내 있었는데 일주일에 3번은 기본, 4번은 선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벙개가 있었습니다.

01 29

곱창 벙개가 있었는데 그 곱창 벙개는 때마침 내리는 눈으로 인하여 눈꽃 벙개로 변신하고 눈꽃 벙개를 맞은 사람들은 정신이 혼미하여 아수라장이라는 여관으로 몰려들어 광란의 밤과 함께 아비규환을 이루다가 아침해를 바라보며 출근하는 여동 역사상 초유의 12시간 풀 벙개를 하였다고 합니다. 그것도 평일 날(그 자리에 참석하셨던 몇몇 분들은 아직도 그 후유증으로 인하여 일체의 벙개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01 30

신혜영님의 손소리통 분실에서 찾기까지의 손소리통 찾아 300리가 어린시절 보았던 엄마 찾아 3만리를 능가하는 가슴 시린 이야기로 여동인들을 눈물짓게 하였으며 손소리통 하나로 인하여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에 대한 모범 답안을 보여준 날입니다.

01 31

도경철님이 오랜만에 채팅 맨에서 여행인으로 탈바꿈하여 설악산에 다녀온 날입니다. 경철님은 설악산에 가서 눈에게 악만 쓰고 오셨답니다.

 

이렇게 1999년의 1월은 수많은 벙개와 정기 여행으로 알뜰하게 채워진 가운데 마무리되었습니다.

 

02 01

오랜 고심 끝에 문제를 이해하신(01 18일 내용) 한성님꼐서 21 12분에 퇴근하는 것을 상당히 기뻐하여 셀로판 종이 아니 샐러리맨들의 애환을 표현하여 여동 직장인들의 심금을 울린 날입니다.

02 02

부산에 첫눈이 왔다는 전갈이 있었으며(아는지 모르겠는데 부산에서 눈 보는 것은 사막에서 눈 보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여전히 채팅 맨으로 건재한 도경철님이 보이던 날입니다.

02 05

조상휘님의 생일 벙개가 있었으며 이 벙개에서 바퀴벌레 커플의 정체가 밝혀졌으며(아시죠? 바퀴커플, 조평정님과 박션영님, 아마 여동 공식 1호 커플이 아닌가 합니다), 현배님께서 동생분과 같이 쓰던 ID에서 독립선언을 하신 현배님 ID 독립일이기도 합니다.

02 06

2월 정모가 있던 날로 광주의 미쳐부러 안해권님께서 서울로 정모 파견을 오셨으며, 신혜영님께서는 공주병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가면서 천사표라는 닉을 버리고 maimimo라는 닉 변경 사건이 있었는데 여동인들의 강한 반발로 인하여 혜영님의 공주병이 안정화되고 천사표라는 닉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후에 여동에 가입하게 되는 거울공주라는 분에게 그 병이 전염되었다고 합니다. 이날 또 하나의 커플이 등장한 날로써 여동 공식 1호 커플이 되지 못한 것을 후회, 통곡하며 등장한 분들이 있었는데 윤준현님과 진명희님 커플로 바퀴벌레 커플에게 말하기 “1호 커플이 바퀴벌레 커플이라면 우리는 닭살바퀴 커플이 되겠다 2호 커플로써의 아쉬움을 달랬다고 합니다.

02 08

심심한 부엉이 한 마리가 여동의 게시판에 등장한 날입니다. 부엉이라는 닉으로 등장한 이분은 심부영님으로 이후 여동에서 엄청난 술 실력과 말발로 그렇지 않아도 좁기만 하던 남성들의 위치를 더욱 좁게 만든 분이기도 합니다.

02 09

쉬리 영화 벙개가 있었습니다. 1999년 최고의 영화라는 그 쉬리, 그 신화의 시작에 여동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역사는 여동에 의하여 글러간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

02 12

설 연휴를 전후하여 게시판은 조용하기만 하였으며 또 한번의 설인가사 그나마 침묵하는 게시판을 지켰던 아주 조용한 하루였습니다.

02 18

정니미의 난주인공 황정림님과 털(?)+멋진 사나이 안성호님의 생일 벙개가 있었습니다.

02 20

3월 여행에 대한 공지가 올라와 있네요.

02 21

조금 이른듯한 그러나 언제나 한발 앞서가는 여동의 모습을 보이며 아직 녹지 않는 눈 밑으로 보이는 봄에 대하여 논하기 시작하였으며, 경철님은 백지 게시사건 이후 잠잠하던 게시판에 다시한번 gkgkgk사건을 일으키셨는데 너무 유식하면 무식한 것과 같다는 엄청나게 철학적인 말로 얼버무렸다고 합니다.

02 22

2월달에는 유난히 생일이 많았네요. 신혜영님과 최내화님의 생일이 이날 있었으며 아진님께서는 조PD 예찬론을 게시판 가득 펼치시며 조pd가 찍은 드라마가 뭐냐 고 물어 여동을 침몰하는 타이타닉으로 만들었던 사건이 있었는데, 자다 일어나 게시판을 확인한 모 회원님은 조pd가 타이타닉을 찍었다고 우기다 동생에게 잠이나 자란 소리를 듣고 다시 잠들었다고 합니다.

02 26

봄비 소식이 있었는데 누구는 봄비라고 우기고 또 누구는 겨울비라고 우기며 서로 자기들이 옳다고 주장하였는데 정작 내리던 비는 난 눈인데!”라고 말해 사람들은 황당하게 만들었습니다.

02 27

여동에서 냄새로 통하는 한윤선님의 생일이었으며 생일 벙개에서도 변함없이 냄새를 풍겨 길을 잃었던 많은 여동인들을 윤선님 생일 벙개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02 28

주소록 지기였던 남석호님께서 주소록을 완성하여 발송하였고 인터폴님은 변함없이 잠복근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3월이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3월이 보이면 바로 여동에 신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셨습니다.

 

많은 여동인들의 생일이 있었던 달입니다. 아마 올해의 2월도 그렇겠죠? 아직은 춥지만 분명 봄은 오고 있습니다. 그 때를 기다려 보죠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