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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이야기

한참뒤에 쓰는 동마 후기

風酒醉雨 2026. 5. 12. 09:51

먼저 이야기하자면 나는 그냥 살 빼려고 달리는 사람이고 춘마만 4번 나갔었다. 엄청 긴 텀으로 춘마를 몇 번 뛰고 나니 우리나라 3대 마라톤이라는 제마와 동마도 뛰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춘마와 제마는 신청에서 탈락, 운 좋게 동마는 신청 성공.. 그런데 동마는 3월 중순, 연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겨울이라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사정이 겹치면서 결국 연습을 많이 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동마 목표는 5시간 안에 완주였다.
대회 1주일 전 문자가 왔다. 대회 시작시간이 8시에서 7시로 변경됐단다. 도대체 몇 시에 집에서 나가야 하는 거야? 집에서 광화문까지는 대중교통으로 약 2시간 정도.. 새벽이니 좀 더 당겨질 수도있을 것 같긴 했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간단하게 씻고 나왔으나 버스 첫차도 운행하지 않는 시간.
마침 지나던 택시를 타고 전철역으로..
송내역에 도착하니 삼삼오오 누가 봐도 동마 참석인원인 확실한 사람들이 보인다. 그렇게 전철을 타고 광화문 도착, 다행히 너무 늦지도 너무 이르지도 않은 시간에 도착했다. 옷을 갈아입고, 몸을 풀고, 화장실을 다녀오고... 화장실.. 참 많이 준비가 부족했고, 주변 건물을 이용하고, 일부 인원은 노상방료까지....
나도 노상방료를 생각했을 만큼 참 부족했던 것 같다. 이런 대회가 우리나라 3대 마라톤 대회라니......
 
출발선에 서고, 출발,
6분 30초 페이스로 27Km까지 통과, 뛰면서 다리가 아픈 것보다 정말 지루하다는 생각이 강했다.
보이는 풍경은 건물들 뿐이고 약 35Km를 통과한 시점부터는 도로통제도 풀리면서 인도로 뛰어야 하고 옆으로 지나다니는 자동차의 매연까지, 그동안 춘마만 뛰어봐서 그런지 뛰기에는 너무 열악한 환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흐릿한 날씨 속에 뛰다 걷다를 반복하며 잠실대교, 잠실사거리를 지나 잠실 종합운동장까지. 역시 마라톤은 "뛰는 마일리지만큼 기록이 남는 거지."라는 생각과 마라톤을 뛸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내가 이 짓을 왜 하고 있지?"라는 의문을 동시에 품으며 완료 성공.
완주시간은 5시간 6분 20초, 목표한 5시간 이내는 실패.

 
 
동마를 마치며 느낀 점이라 할까.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뭐 그런 생각이 든다.
결승선에서 메달, 간식, 그리고 내 물품 받으러 가는 곳까지 너무 힘들었다는...
아, 메달은 춘마보다 이쁘다는..
그리고 서울에서 열리는 마라톤은 다시는 뛰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올해 신청이 끝난 제마의 참가비가 15만 원이란다. 이제는 마라톤에도 거품이 겁나 끼고 있는 듯하다. 
 
올해 춘마나 다시 도전해 봐야겠다. 뭐 방송에서 떠드는 SUB4 따위 개나 줘버리고 나는 내 페이스로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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